회식 대신 집에서 혼술…주점 사라진다 > 자유게시판

직장인들의 퇴근길을 붙잡던 주점들이 우리 주변에서 사라지고 있다.

한때 전국 가맹점 수백개를 거느리며 승승장구하던 주점 프랜차이즈들은 몸집이 반토막나며 줄줄이 하락세를 걷고 있다.

사회 분위기가 바뀌면서 직장인들의 단체회식이 줄어든 반면 혼술족이 늘어난 데다 물가와 임금 인상 등 악재가 쌓인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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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공정거래위원회의 가맹사업거래 및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올해 주점 프랜차이즈의 가맹점 성장률은 -11.92%를 기록했다.

폐점률은 13.62%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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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3년간 주점 프랜차이즈의 가맹점 폐점률은 두자릿수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도 가맹점 개점률 17.26%였지만 폐점률 13.7%로 가맹점 증가율은 -1.26%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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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업계의 최신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 박람회에서도 이런 흐름은 뚜렷했다.

한때 별도관으로 운영될 정도로 인기 있던 주점파트는 최근 코엑스에서 치러진 박람회장에서는 그 규모가 크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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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간이 보이는 수제맥주나 주점 프랜차이즈 부스는 관람객들로 북적였지만 예전에 비하면 '가뭄에 콩 나는 수준'이라는 것이 업계 전언이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한창 잘나갈 때는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가 각각 오비관·하이트관을 운영하며 자신들의 생맥주를 써주는 곳은 부스비를 대신 내줄 정도로 인기였다"며 "그러니 별도관으로 운영할 만큼 많이 참가했었는데 올해는 (참가업체가) 특히 몇 개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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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어스, 와바 등 이름 높았던 주점 프랜차이즈들을 살펴보면 최근 2~3년간 매출이 줄고 영업이익은 손실로 돌아선 지 오래다.

창업한 지 10년 안팎인 주점 프랜차이즈 중 100개 이상의 가맹점을 갖춘 곳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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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어스는 매출이 2015년 105억여원에서 2016년 70억8200만원, 2017년 15억5000여만원으로 3년 만에 7분의 1로 주저앉았다.

영업이익은 몇 년째 마이너스다. 지난 2002년 가맹사업을 시작한 치어스는 2015년 가맹점 수 196개까지 성장했지만 그 뒤 2016년 178개, 2017년 158개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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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바도 2015년 238억원이던 매출이 2016년 70억5813만원으로, 다시 1년 만인 2017년에는 27억3000여만원까지 내려왔다. 가맹점 수도 2015년 122개, 2016년 100개, 2017년 91개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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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가맹사업을 시작한 투다리는 1500개 넘는 가맹점으로 주점 프랜차이즈의 터줏대감임을 자임하지만 덩치에 비해 매출 성적은 그다지 좋지 못하다.

매출은 2015년 49억5500만원에서 2016년 42억2800만원, 2017년 38억8500만원으로 하락했다.

2015~2017년 영업손실 3억~5억원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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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뚜렷한 하락세를 그리고 있는 주점업계에 요리연구가 백종원씨가 대표로 있는 더본코리아의 한신포차만은 성장세다.

한신포차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927억4200만원에서 1748억원으로, 63억1700만원에서 197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가맹점 수도 2014년 70개에서 2016년 94개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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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김영란법과 미투운동 등 사회적으로 큰 흐름이 지나가면서 회식 등을 하는 단체손님들이 줄었고, '퇴근 후 한잔' 분위기도 사라진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며 "수제맥주나 프리미엄 브랜드 등으로 다양한 활로를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