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로 레스토랑 연 청년 셰프…4년 만에 매장만 6개 > 자유게시판

15살 소년의 꿈은 요리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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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하는 부모님 때문에 늘 혼자였던 소년은 엄마가 해 준 것처럼 맛있는 음식을 마음껏 먹고 싶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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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이 지난 지금 소년은 레스토랑 6곳을 운영하는 셰프 겸 청년 사업가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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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바이트생을 포함한 직원만 60여명, 월 매출이 3억원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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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신화의 주인공은 문진현(31) 셰프공간 컴퍼니 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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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맛있는 음식을 먹고 개발하고 싶은 마음에 요리를 배울 수 있는 고등학교에 진학하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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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부모님의 반대가 만만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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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계 고등학교에 갔지만, 요리사를 향한 꿈을 버리지 못하고 1년 만에 자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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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의 한 특성화고등학교 조리과학과에 입학해 1년 후배들과 학교에 다녔고, 2008년 우송대 외식조리학부에 입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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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생활은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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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각종 요리경연대회에 참여하며 한식의 세계화, 한식과 양식의 조화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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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후배 및 교수들과 밤을 새워가며 세계인들의 입맛을 공략할 레시피를 연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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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졸업한 청년 셰프는 2014년 테이블 7개 규모의 퓨전 한식 레스토랑 '이태리 국시'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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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 재료를 이용해 파스타, 피자, 리소토 등 이탈리아 요리를 만드는 레스토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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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창업에 들어간 비용은 임대료와 시설비 등을 합해 모두 8천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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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만원은 신용보증재단으로부터 대출을 받았고, 나머지 5천만원은 아들이 요리사가 되는 것을 그토록 반대하던 아버지가 빌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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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규모와 메뉴는 물론 예상 매출과 대출 상환 계획 등을 꼼꼼하게 분석한 사업계획서를 들고 아버지를 설득한 게 주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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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요리만 했던 젊은 쉐프에게 창업은 만만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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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맛이 좋으면 고객은 저절로 찾아올 것으로 생각했지만 오판이었다.

식당 문을 연 뒤 몇 달 동안은 말 그대로 파리만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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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건비는커녕 식당 월세를 내는 일도 만만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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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세계적인 요리대회에서 수차례 수상한 청년 셰프가 만든 음식은 이내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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젓가락으로 먹는 파스타라는 발상의 전환과 함께 문 대표 특유의 요리해설에 소셜미디어(SNS)를 활용한 홍보 마케팅이 빛을 보기 시작한 것이다.

​문진현 셰프공간 컴퍼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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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 메뉴인 삼겹살 피자와 곱창 파스타는 2030 젊은 여성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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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리 국시는 원자재 가격 및 최저임금 상승 등에도 불구하고 지난 10월부터 음식 가격을 15%가량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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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격한 재고 관리와 함께 마늘·양파 등 주요 품목을 직거래함으로써 원자재 가격을 낮췄기 때문에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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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리 국시를 찾는 고객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 3월에는 충북 청주에 2호점을 오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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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퓨전 한식 레스토랑 '반갱'과 삼겹살 전문점 'Y 대패'에 이어 최근 국밥 전문점 '백그릇 국밥' 등도 잇따라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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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표가 운영하는 식당만 모두 6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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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서 판매하는 메뉴들은 모두 문 대표가 직접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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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식당의 음식을 자신이 직접 요리할 수 없는 만큼 모교인 우송대 외식조리학부 후배들에게 식당 셰프를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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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6개 식당에서 활동하는 매니저와 셰프 등 정규직 직원만 18명, 아르바이트생까지 포함하면 60명이 넘는 직원을 거느린 사업가로 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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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는 외식 전문브랜드 이태리 국시, 반갱, 백그릇 국밥, 연어마켓, 파스타 반점, 요리하는 대패 등 브랜드를 총괄하는 셰프공간 컴퍼니를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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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토랑 셰프를 넘어 창업, 컨설팅, 메뉴 개발 등을 하는 외식 산업 전문업체로 도약하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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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에 대한 그의 철학은 좋은 재료, 청결 위생, 최고 대우로 요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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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에서 만드는 모든 음식은 좋은 재료로 직접 만들고, 누구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위생상태를 유지하며 동료를 가족처럼 소중하게 최고로 대우하겠다는 것이다.

문 대표의 목표는 '한식 전문학교'를 설립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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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우리나라 외식 산업 활성화를 이끈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저의 롤 모델"이라며 "백 대표를 넘어서는 외식사업가가 돼 한식의 세계화에 기여할 수 있는 한식 전문학교를 설립하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