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3월 5G(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 출시와 함께 첫선을 보일 5G 요금제 월정액이 LTE(롱텀에볼루션) 요금보다 평균 1만~1만5000원 가량 오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5G 상용화로 데이터 트래픽이 지금보다 크게 늘면서 요금제 업셀링(upselling)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5G 요금제 월정액은 유사 구간의 LTE 요금제보다 1만~1만5000원 가량 높게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력 5G 요금제 월정액은 월 6만~7만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

최남곤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5G 요금제 월정액은 평균적으로 LTE요금제보다 1만~1만5000원 정도 인상될 것이라는 데 업계 공감대가 형성돼있다"며 "통신사 입장에서 요금제는 대표적인 고정수익인 만큼 5G 스마트폰이 상용화되면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5G 요금제는 6만~7만원 수준이 주력이 될 것으로 보여 LTE 도입 당시보다 30~40% 높게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당연히 단위당 요금은 크게 하락하겠지만 역으로 데이터 트래픽은 급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부가 통신비 인하 정책을 펼치고 있다지만 5G 서비스 이용에 따른 트래픽 증가로 인당 통신비 증가는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

기본 데이터 제공량이 늘면서 단위당 요금은 저렴해질 수 있다.

예컨대 SK텔레콤의 T플랜 라지(LTE)를 이용할 경우 지금은 월 6만9000원에 100GB(기가바이트)를 기본 데이터로 제공받고 있는데, 5G 요금제는 7만~8만원대에 200~300GB를 제공할 수 있단 얘기다.

​

이와 관련,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5G 요금제는 같은 GB단위로 보면 LTE 보다 3분의 1 정도 저렴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5G 요금제는 단말기 출시 등 여러가지를 고려해서 검토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

초기 5G 요금제 형태를 두곤 무제한이 아닌 종량제 요금제로 먼저 출시할 것이란 관측과 무제한 요금제로 나올 것이란 의견이 엇갈린다.

2011년 LTE 도입 당시 첫 요금제는 데이터 제공 구간별로 3만~10만원대로 출시됐다.

당시 3G 요금제는 5만원대에 데이터무제한 이용이 가능했는데, LTE는 6만원대에 데이터 3GB를 제공했다.

​

최 연구원은 "처음부터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하기엔 부담스러울 수 있다"며 "LTE 보다는 기본 데이터 제공량을 늘린 수준으로 종량제 요금제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반면 이학무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5G 요금제는 종량제보다 무제한 요금제 중심으로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무제한 요금제 출시로 ARPU(가입자당 평균매출)를 올리고 초연결 시대에 맞게 모바일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디바이스가 증가하도록 유도할 것이란 설명이다.

​

실제로 5G 스마트폰이 상용화되면 이용자들의 데이터 트래픽은 지금보다 3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LG에릭슨은 모빌리티 보고서를 내고 2024년엔 스마트폰 사용자의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이 21GB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LTE 가입자당 데이터 이용량은 평균 8GB 수준이다.

2015년 11월 4.2GB에 불과하던 데이터 트래픽이 3년만에 두 배 수준으로 늘었다.

​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G통신정책협의회를 구성해 5G 요금제 책정에 참고할 만한 데이터 사용량 등을 연구 중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협의회는 5G 요금제와 관련한 연구를 진행하는 것이지 개별 통신사에게 요금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아직까지 통신사와 구체적으로 논의된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