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걸릴까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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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비만이거나 지방간을 갖고 있는 사람, 당뇨병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미래에 당뇨병에 걸리지는 않을까 걱정이 많다.
식후 1시간 혈당을 재보자.
향후 당뇨병을 예측하는 가장 강력한 인자가 바로 '식후 1시간 혈당'이라는 연구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식후 1시간 혈당이 높으면 이미 당뇨병이 숨겨진 상태로 이해하고, 생활습관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말한다.
◇식후 1시간 혈당, 10년 뒤 당뇨병 예측
지난 1월 임상내분비대사학회지에 발표된 핀란드 논문에 따르면 당뇨병에 걸리지 않은 543명을 대상으로 경구 포도당 부하검사(75g의 포도당이 섞인 물을 마시고 혈당을 재는 검사)를 하고 30분, 1시간, 2시간 후 혈당과 공복혈당, 인슐린 수치, 당화혈색소 등을 쟀다.
10년 뒤 146명이 당뇨병에 걸렸는데, 당뇨병에 걸리지 않은 397명과 다른 점을 비교 분석한 결과, 당뇨병 발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식후 1시간 혈당'이었다.
국내 연구도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오태정 교수 연구진이 5700명의 비당뇨인을 12년 동안 추적한 결과, 나중에 당뇨병에 걸릴 가장 강력한 예측인자 역시 식후 1시간 혈당으로 나타났다.
식후 1시간 혈당이 145㎎/㎗ 이상일 때 당뇨병 발병 위험이 2.84배로 높았다.
◇식후 1시간 혈당 높다는 것… 췌장 기능 감소 의미
왜 식후 1시간 혈당이 중요할까?
췌장의 기능을 가장 잘 반영하기 때문이다.
오태정 교수는 "음식을 섭취하면 1~2시간 사이에 혈당이 '피크(최고점)'를 찍는다"며 "식후 1시간 혈당이 높다는 것은 췌장 베타세포에서 인슐린 분비가 잘 되지 않는 등 기능이 떨어져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안철우 교수는 "식후 1시간 혈당이 높으면 췌장에서 급하게 인슐린 분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췌장 부담이 커져 혈당 조절이 안 되고 향후 당뇨병으로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뇨병 진단을 위해서 공복 혈당도 중요하지만, 공복 혈당보다는 식후 혈당이 더 의미가 있다.
연세조홍근내과 조홍근 원장은 "공복 상태에서는 당이 투여가 안 돼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에 부담이 가해지지 않으므로 혈당이 정상이라도 안심할 수 없다"며 "음식 섭취를 통해 당이 투여되고 췌장에 부하가 걸린 상태에서 얼마나 인슐린 분비가 잘 되는지(인슐린 분비 능력), 당이 근육으로 들어가 잘 쓰이는지(혈당 처리 능력)를 정확히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뇨병 고위험군이나 당뇨병 전단계 환자라면 식후 1시간 혈당을 지속적으로 재보는 것이 좋다.
오태정 교수는 "임신 중 일시적인 당뇨병 환자도 출산 후 당뇨병 발병 위험이 높으므로 식후 1시간 혈당을 꾸준히 재봐야 한다"고 말했다.
손 끝 모세혈관에서 피를 짜 혈당을 잰다면 혈당이 높게 측정되므로 160㎎/㎗을 기준으로 삼는다.
식후 1시간은 음식이 입으로 들어간 시점부터 1시간이다.
◇식후 30분 걷기 운동 도움
식후 1시간 혈당을 쟀을 때 160㎎/㎗보다 높게 나오면 먼저 즐겨 먹은 음식이 혈당을 높이는 음식이라고 생각하고, 그 음식을 주의하자.
당지수가 높은 식품〈표〉은 가려서 먹어야 한다.
음식을 빨리 먹으면 그만큼 혈당도 급하게 올라가기 때문에 천천히 먹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혈액 속 포도당을 근육에서 낚아채 잘 쓰이도록 근육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
근육의 3분의 2는 하체에 있으므로 하체 근육을 키우는 것이 좋다.
조홍근 원장은 "식후 30분에 걷기 운동을 시작하면 위장 부담도 덜하면서 근육 수축 작용으로 포도당이 근육에 더 잘 들어가므로 걷기 운동을 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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