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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3일 새 주인 찾기 ‘이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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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로 나온 아시아나항공이 누구 품에 안길까. 3일 아시아나 매각 예비입찰 마감을 앞두고 인수 후보들의 물밑 신경전이 치열하다.

제주항공을 거느린 애경그룹이 가장 적극적인 모양새지만, 업계에선 결국 SK 등 후발주자 그룹이 실질적인 인수자가 될 것으로 전망하는 이들이 많다.

■ 애경, 실사자료 확보 ‘밑져야 본전’

아시아나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은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을 매각주간사로 선정해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다. 가장 의욕적인 곳은 애경이다.

애경 관계자는 2일 “예비입찰 마감날(3일) 응찰할 것”이라며 “적어도 실사 단계까지는 간다는 목표를 세우고 여러 전략을 수립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아시아나 인수에 조 단위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 반면 애경이 당장 동원할 수 있는 현금성 자산은 3000억~40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애경이 적격후보자에 포함돼 아시아나 실사에 돌입하면 30년 이상 전통을 가진 대형 항공사의 운영 노하우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애경 입장에선 가격이 맞지 않아 중도 포기하더라도 실익을 챙길 수 있다.

재무적 투자자(FI)로는 한진칼 2대 주주인 사모펀드 KCGI가 뛰어들었다.

금호 측과 채권단은 FI 단독으로 아시아나를 인수하는 건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혀 ‘합종연횡’에 성공할지가 관건이다. 미래에셋대우도 FI로서 예비입찰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컨소시엄 파트너로 GS와 현대산업개발 등이 거론된다.

© 경향신문

■ “자금·시너지 충분”…SK 등 유력

애경이 아시아나라는 ‘대물’을 실제 인수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선이 많다.

오히려 지금 침묵하고 있는 국내 주요 그룹이 인수전 막판에 뛰어들어 아시아나를 확보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이 가운데 SK그룹이 1순위로 꼽힌다. SK텔레콤과 항공사의 연계 마케팅이 궤도에 오르면 국내 서비스산업 지형을 바꿔놓을 정도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항공으로 주로 운송하는 반도체와의 연계 효과도 예상된다.

재계 관계자는 “최태원 SK 회장은 ‘글로벌 SK’로의 도약에 큰 관심이 있어 아시아나를 눈여겨볼 것”이라고 했다.

최 회장은 정유와 통신 등 내수기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 일환으로 하이닉스반도체를 인수했지만, 기업 대 기업(B2B) 사업은 최 회장이나 SK의 세계 위상을 바꾸는 데 한계가 있다.

그러나 세계 30대 항공사로 꼽히는 아시아나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 경향신문

■ 가격은 2조원 안팎 전망

아시아나의 가격은 대체로 2조원 안팎으로 분석된다.

금호산업의 아시아나 주식(지분율 31.05%·구주)이 대략 3700억~4000억원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이 수천억원 붙으면 금호 측이 챙기는 금액은 약 1조원에 달할 수 있다.

이번 입찰 조건으로, 응찰자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신주) 대금도 적어내야 한다.

아시아나 인수자가 향후 아시아나에 투자할 금액도 적어내야 하는 셈이다.

여기에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아시아나에 쏟아부은 5000억원도 새로운 인수자가 갚아야 한다.

즉 금호 측과 무관한 인수자금도 1조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업계는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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