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히면 잡힌다’…안면인식 기술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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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어떻게 수많은 군중 속 특정인들의 신원을 파악할 수 있을까.
이때 활용되는 게 안면 인식 시스템이다.
최신 안면 인식 기술을 활용하면 특정인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카메라가 능동적으로 추적 감시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 전언이다.
◇'이목구비'가 신분증, 얼굴인식이란=안면인식은 사진이나 동영상에서 사람의 얼굴 생김새를 인식해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생체인식 기술이다.
눈, 코, 귀, 입의 모양과 크기, 여기에 눈과 눈썹, 코와 입 사이의 거리, 간격 등이 특징을 잡아 구별하는 방식이다.
얼굴의 대칭적 구도, 생김새, 머리카락·눈동자 색상, 얼굴 근육의 움직임 데이터도 축출한다.
이렇게 나온 데이터를 데이터베이스(DB)에 저장된 사진과 대조해 신원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안경, 모자 등으로 이목구비를 가리거나 얼굴각도, 조명, 표정 변화 시 판별이 쉽지 않다는 게 이 기술의 단점이다.
마스크를 착용하면 무용지물인 이유도 이 때문이다.
카메라의 해상도도 영향을 미친다.
카메라 해상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보다 쉽게 인식 정확도가 높아진다.
안면인식 기술은 과거 건물 출입 통제 용도에서 지금은 여권, 신용카드 등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본인 인증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범죄 용의자나 우범지대에서 특정인의 신원을 추적하는 용도로도 활용된다.
본인 확인 수단으로 스마트폰에도 적용된다.
스마트폰에서 초기 얼굴인식 기능은 사진 비교 방식으로 잠금 해제 기능에만 활용됐지만, 지금은 사용자의 얼굴을 3D(3차원) 스캔해 더욱더 높은 보안을 요구하는 금융 결제나 본인 확인 수단으로까지 쓰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애플 아이폰이 '페이스ID'라는 안면인식 기술을 탑재했으며, 구글도 이달 공개할 새 스마트폰 '픽셀4'에 새로운 안면인식 기술을 적용했다.
◇AI 기술과 결합 "측면 봐도 정면 알 수 있다…얼굴인식 어디까지?=안면인식 기술이 최근에는 AI(인공지능)와 결합해 강력한 생체 인식 기술로 위력을 떨치고 있다.
이 경우 단순 신원 확인 수단을 넘어 CCTV(폐쇄회로 텔레비전) 등 공공 카메라를 통해 특정인의 행적을 자동으로 추적하는 수준까지 진화했다는 것이 업계의 귀띔이다.
실제 지난해 5월 중국에선 AI와 결합한 CCTV를 통해 콘서트 현장에서 공안이 경제 범죄 수배범을 검거했다. 당시 현장에는 5만 명의 콘서트 관객들이 몰렸지만, 출입구 CCTV에 얼굴이 찍히고 실시간으로 수배자로 확인된 후 공안의 추적을 받았다.
AI 딥러닝 기술 덕분이다.
AI 기술로 단점이었던 인식 오차율이 0%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얼굴 각도에 따른 변화 감지하기 위해 축적된 사람 얼굴의 정면, 측면 데이터를 AI에 입력하면 스스로 학습한다.
이를 통해 측면 얼굴이 촬영돼도 정면 얼굴을 유추해낼 수 있다.
등록된 사람을 인증할 때마다 얼굴의 미세한 변화를 학습하는 기능도 추가됐다.
얼굴의 일시적인 붓기나 이마에 주름이 생겨도 얼굴 속 특징을 찾아낸다.
성형수술이나 사고로 얼굴 전체가 바뀌지 않는 한 얼굴을 알아볼 수 있게 된 셈이다.
얼굴인식 기술이 AI와 결합하면서 더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전망이다.
가령, 시사회 참석자들의 연령, 성별, 감정 상태를 실사한 카메라가 파악해 영화 흥행도를 예측할 수도 있다.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는 국내 얼굴인식 시장 규모가 2020년에는 900억 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AMI는 세계 생체인증 시장 규모가 2020년 333억 달러(약 39조원)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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