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 입체도면 10억장 스캔 떠놓은 교수 > 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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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로 파괴된 노트르담 대성당을 예전과 똑같이 복원하기 위해서는 정밀한 설계 도면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정확한 설계 도면이 남아 있지 않다.

이런 난감한 상황이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해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노트르담 대성당의 구석구석이 '㎜ 단위'로 담겨 있는 자료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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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사 주간지 애틀랜틱은 16일(현지 시각) "지난해 사망한 벨기에 국적의 한 예술사(藝術史) 교수가 남긴 외장 하드가 대성당 복원에 결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 외장 하드에는 온전했던 노트르담 대성당의 구석구석을 2~5㎜ 단위로 살펴볼 수 있는 3D 입체 도면이 저장돼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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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베설(Vassar)칼리지에서 중세 고딕 건축물을 연구했던 앤드루 탈런(사진·1969~2018) 교수는 2015년 노트르담 대성당을 첨단 레이저 스캐너를 이용해 3D 입체 이미지로 담는 작업을 했다.

무려 10억개의 입체 이미지 파일이 생성됐다.

총 1024기가바이트에 달하는 이미지를 조합하면 노트르담 대성당 구석구석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심지어 육안으로 보기 어려운 내부까지도 샅샅이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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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복원 전문가들은 "대성당 복원에 탈런 교수의 입체 도면이 큰 기여를 할 것이 분명하다"고 입을 모았다. 과거 그림이나 스케치로 만든 대성당 도면은 그린 사람의 왜곡이 담길 수밖에 없지만, 레이저로 촬영한 입체 도면은 세월을 겪으며 생긴 여러 결함과 개·보수의 흔적까지 그대로 기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탈런 교수도 이 입체 도면으로 성당 내부 서쪽 기둥이 일렬로 나란히 서 있지 않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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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도면이 든 외장 하드의 소재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의 동료들은 "탈런 교수의 제자나 아내가 갖고 있거나 그의 연구 기록물 보관소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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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런 교수가 대성당의 입체 도면을 만든 건 학문적 호기심과 대성당에 대한 각별한 애정 때문이다.

그는 2015년 한 다큐멘터리에 출연해 "대성당 같은 중세 건축물은 이미 관련된 기록이나 그림에 대해 많은 연구가 진행됐다"며 "대성당에 관한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고 싶어 최신 기술을 활용해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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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런은 생전에 "대성당이 대기오염과 빗물로 빠르게 부식되고 있다"며 재단을 설립해 개·보수를 위한 모금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그는 대성당 입체 도면을 완성한 2015년에 악성 뇌종양 진단을 받았다.

세 번의 대수술을 받았지만 지난해 11월 49세 나이로 숨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