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만에 또 추락 참사…보잉 ‘737 맥스8’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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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에서 추락한 항공기가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 추락한 비행기와 같은 기종인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기체결함 가능성에 대한 논란이 격화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이번에 추락한 항공기는 보잉사의 ‘737 맥스8’ 모델로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에서 추락한 라이온에어 소속 비행기와 같은 기종이다. 현재 24명의 희생자 가족들이 제기한 소송이 진행 중이다.
항공 분석가들은 이번 사건과 라이온에어 사건이 연관성을 가진 것으로 밝혀진다면 즉시 737 맥스 전 기종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온에어 사건 조사 예비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사고에서 고장 난 센서와 항공기 소프트웨어의 오류가 발견됐다.
사고 비행기의 영각(angle of attack·항공기 날개와 기류의 방향으로 생기는 각도)을 측정하는 센서가 비행제어 시스템에 잘못된 데이터를 입력했다는 내용이었다.
이는 자동항법 장치에 영향을 미쳐 항공기를 급강하시킬 수 있는 오류다.
조종사 단체에 따르면 보잉사는 ‘737 맥스8’에 새로운 비행통제 기능인 조정특성상향시스템(MCAS; Maneuvering Characteristics Augmentation System)을 추가했다.
MCAS는 날개가 양력을 잃을 경우 자동으로 동체 앞부분을 낮춰 낮은 속도로 인한 사고를 방지하는 기능인데, 라이온에어 사고 당시 조종사가 수차례에 걸쳐 MCAS 작동에 저항한 것으로 확인됐다.
보잉사는 수동 작동으로 제어가 가능한데 사고 당시 조종사가 왜 이를 중단시키지 못했는지 불명확하다는 입장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도 이 같은 원인이 사고로 연결됐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른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의 원인을 기체 결함으로 결론 짓기는 이르다”며 “이륙 직후와 낮은 고도에서의 불규칙한 비행 패턴 등 자료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두 사건의 유사성을 찾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보잉사는 10일 성명을 통해 “현재 기술팀이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 조사에 협조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이번 조사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지만 항공기의 안전성에 대해서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737맥스8’은 보잉사가 737 모델의 엔진 성능과 연료 효율을 업그레이드해 개발한 최신 기종이다. 전 세계 항공사에 354대가 공급됐고, 2912대가 추가 주문된 상태다.
에티오피아항공은 이번 사고로 탑승자 157명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10일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를 떠나 케냐 나이로비로 향하던 항공기였다.
사고기에는 35개 국적의 승객들이 탑승 중이었다.
에티오피아항공이 공개한 탑승자 명단에 따르면 케냐 국적이 32명으로 가장 많았고, 캐나다 18명, 에티오피아 9명 등이 탑승해 있었다.
11일 외교부는 탑승자 중 우리 국민은 없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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