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암호화폐 '리브라'는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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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주포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916회 작성일 19-10-10 16:08본문
"금융산업은 규제가 많은 영역이다. 현실적으로 페이스북이 잘 해낼 수 없다.
수차례 개인정보를 유출하며 이용자의 신뢰를 잃은 페이스북이 이용자의 금융 데이터까지 통제하겠다고 하면 누가 좋아하겠나."
세계 2위 암호화폐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25)은 9일 일본 오사카 ATC홀에서 열린 이더리움 콘퍼런스
'데브콘5'(Devcon 5)에서 인터뷰를 갖고 "페이스북이 암호화폐 프로젝트 '리브라'를 발표한 후
예상한 만큼 이익을 얻지 못했을 것"이라며 "현재 리브라 프로젝트는 실패한 상태"라고 말했다.
부테린 창시자는 "중국 메신저 위챗이 성공적인 결제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수십억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페이스북이
쿨해보이기 위해 블록체인을 선택했다"며 "많은 실리콘밸리 기업이 이용자 데이터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가운데,
페이스북이 규제당국의 비판을 타파하기 위한 수단으로 블록체인을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테린 창시자는 페이스북 리브라가 실패하는 두 가지 이유를 소개했다.
첫 번째는 '규제'다.
그는 "페이스북이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국가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화폐를 만들겠다고 주장하지만
규제의 문제로 리브라가 대중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는 '신뢰의 문제'다.
페이스북은 지난 2016년 정치 컨설팅사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에 8700만명의 개인정보를 제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운동을 도운 사실이 드러났다.
이어 지난해 9월에는 해킹으로 이용자 2900만명의 개인정보를 유출했고,
지난 5월엔 이용자의 개인정보 설정과 관계없이 게시물이 '전체공개'되는 오류가 발생해 1400만명이 피해를 봤다.
부테린은 "수차례 개인정보 유출을 방조한 페이스북의 전력을 고려할 때
리브라의 안정성이나 프라이버시 보호문제를 넘어갈 수는 없다"며
"당신의 개인정보뿐 아니라 이제는 돈, 금융데이터까지 통제하겠다는 페이스북의 움직임을 누가 좋아하겠냐"고 비판했다.
페이스북이 리브라 사업을 담당할 별도의 법인을 세우고 (최근 탈퇴한 페이팔을 제외한)
26개 파트너사들과 연합(리브라연합)을 구성한 데 대해서는 "연합이 리브라를 함께 운영한다고 하더라도
이용자는 리브라를 '페이스북 코인'으로 인식한다"며 연합구성이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리브라연합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리브라 실 운영주체는 페이스북이며 26개사는 연합에 소속됐을 뿐 실질적인 기여가 없다"며
"대다수 파트너사가 미국 기업인 것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연합이 가진 확장의 한계도 이야기했다.
그는 "초기 컨소시엄이 구성된 이후 새롭게 연합에 합류하고자 하는 기업은
'이전 컨소시엄 멤버들이 플랫폼을 장악했을 것'이라는 거부감을 가지게 된다"며
"기업 입장에서 이익을 따져보면 합류가 망설여질 것이고 그렇게 되면 확장성도 떨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부테린 창시자는 "기업형 블록체인(컨소시엄체인)은 모든 사람이 동등한 권리를 행사할 수 없고,
소수에 의해 주도되는 것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퍼블릭체인'만이 건강한 블록체인 생태계를 이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세계적으로 퍼블릭체인을 인정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도 했다.
부테린 창시자는 "2년 전까지만 해도 중앙정부가 관리하기 어려운 퍼블릭체인은 성장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지만,
요즘은 중국에서도 퍼블릭체인을 인정하는 분위기"라며 "강력한 전통 기업이 지지하는 컨소시엄체인이
단기적으로는 훌륭한 체인처럼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퍼블릭체인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했다.
그 근거로 그는 "퍼블릭체인은 단순히 데이터를 저장하는 수단이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이
오픈소스(무상으로 공개된 소스코드 또는 소프트웨어) 커뮤니티가 모여 만들어내는 조직에 가깝고
이것이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며 "오픈소스 철학과 이용자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퍼블릭체인은
사람을 고용해 (블록체인) 사업을 하는 컨소시엄체인과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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