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두려움, 현실이 됐다" 美단체, 후쿠시마 경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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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 안전 문제를 주로 다루는 미국의 시민단체 ‘페어윈즈’가 14일 홈페이지를 통해
‘후쿠시마 방사능 경보’(Radiation Alert)를 발령했다.
19호 태풍 ‘하기비스’가 일본을 강타하면서 방사능에 오염된 토양과 폐기물이 대량 유실됐다는 경고다.
페어윈즈는 경고글에서 “지난 금요일 우리는 슈퍼 태풍으로 인한 후쿠시마 방사능 유출 위험을 알렸지만,
불행하게도 최악의 두려움은 사실이 되고 말았다(Unfortunately, our worst fears from Friday are true)”면서
“폭우로 핵폐기물 저장 구역이 무너졌고
이로 인해 방사능 폐기물이 태평양으로 이어진 강으로 흘러가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페어윈즈는 지난 11일 트위터를 통해 ‘강풍과 폭우, 파도 등을 동반한 태풍이
후쿠시마 멜트다운으로 유출된 거대한 양의 방사능 오염 흙을 휩쓸어버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페어윈즈(Fairwinds Energy Education)는 2008년 매기 건더슨(Maggie Gundersen)이
언론인과 법률가, 원자력산업 전문가 등과 함께 만든 비영리 단체다.
원자력 안전 문제를 주로 다루며 전 세계인들을 위해 사실에 근거한 정보를 제공하고
미래 에너지에 대한 교육을 목표로 삼는다.
페어윈즈는 태풍 하기비스로 인한 홍수로 방사능 폐기물 자루들이 유실됐고
원자력발전소가 또다시 손상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방사능 폐기물 자루의 경우 몇 개가 유실됐는지조차 파악되지 않는 상황이다.
교도통신의 13일 보도에 따르면 후쿠시마현 다무라시(田村市)에 보관됐던
2700여개의 폐기물 자루가 침수됐고 이 중 여러 개가 강으로 흘러갔다.
다무라시는 강을 따라 내려가 10개의 자루를 회수했지만 몇 개가 유실됐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다무라시는 또 유실된 자루에서 폐기물이 나오지는 않았다고 설명했지만
아사히 신문 기자의 현장 영상에는 이미 내용물이 빠져나가 홀쭉해진 자루들이 여러개 포착됐다.
페어윈즈는 이밖에도 후쿠시마 곳곳의 제방이 무너진 사실에도 주목하고 있다.
페어윈즈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방대한 양의 방사성 물질이 하천 바닥과 제방 뒤에 쌓여 있었는데
제방이 터지면서 이미 방사능 오염 물질을 걷어낸 농지나 사람이 많이 거주하는 곳까지
다시 오염시켰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이어 “사람과 동물은 방사능을 보거나 맛보거나 냄새를 맡을 수 없다”면서
“슈퍼 태풍으로 다시 퍼진 방사능이 흙과 나무, 초목에 있어도 우린 이를 알아차리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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