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WPY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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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가다 여우와 맞닥뜨려 깜짝 놀라는 마멋의 표정과 몸짓이 귀엽기만 하다고요?
중국 사진작가 바오용칭이 치렌(祁連) 산맥에서 촬영한 이 사진은 올해의 야생동물 사진(WPY) 대상을 차지했는데
조금 섬뜩한 진실을 담고 있다고 영국 BBC가 15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포유류 행동 부문 상을 함께 받은 이 작품에 등장하는 여우는 마멋을 잡아 먹기 때문이다.
어미가 뒤늦게 달려와 구하려 했지만 하릴 없었다.
바오용칭이 촬영한 다른 사진을 보면 여우가 입으로 마멋의 머리부터 통째로 삼키는 모습도 담겨 있다.
바오용칭은 “이게 자연”이라며 칭하이-티베트 평원의 고산 늪지에서 몇 시간째 웅크린 채 숨죽여 기다리다
작품들을 촬영했다고 털어놓았다.
여우도 요동도 안한 채 누워 있다가 마르모트가 세상 모른 채 다가오자
펄쩍 뛰어올라 장난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냉정하게 먹어 치웠다고 했다.
로즈 키드먼 콕스 심사위원장은
“지금까지 WPY에 출품된 사진들과 비교했을 때 역대 최고의 작품이라고 말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건축가 부대-대니얼 크로나우어(미국)무척추동물 행동 부문 수상작.
코스타리카의 병정개미들을 담았는데
중세 왕관처럼 생긴 이 건축물을 매일같이 세웠다 해체했다 반복을 했다고 대니얼은 털어놓았다.
개미들은 150m쯤 떨어진 곳에 비박 야영지를 세우기도 했다고 했다.
눈에서의 노출-막스 와우(미국) 흑백 부문 수상작.
늘상 화이트아웃(설맹) 사진이 WPY에 출품된다.
옐로스톤 국립공원에서 촬영한 아메리칸들소인데 땅에 묻힌 풀들을 뜯어 먹으려고 하는 것 같았다.
머리를 쳐들 때까지 기다렸다가 득달같이 셔터를 눌렀다.
설원의 유목민들-판샹젠(중국) 환경 속의 동물 부문 수상작.
수컷 치루(티베트의 영양과 염소 교배종) 떼가 중국 알툰샨 자연보호지구 안 쿠무쿨리 사막의
눈덮인 설원을 지나치고 있다.
작가는 1㎞ 떨어진 곳에서 카메라에 담았다.
해발 고도 5500m로 영하 40도까지 떨어지는 곳인데 그나마 날씨가 풀려 모래둥지가 드러났다.
똑같은 장소와 각도에서 두 마리의 곰이 이동하는 장면도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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