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남부 지진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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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최근 강진으로 사상자가 잇따라 발생한 필리핀 남부에서
31일 또 규모 6.5 지진이 강타해 우리나라 교민을 포함한 현지 주민들이 공포에 휩싸였다.
다행히 아직 한국 교민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 화산지진학연구소(Phivolcs)에 따르면 31일 오전 9시 11분께(현지시간)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 북코타바토주(州) 툴루난시에서 북동쪽으로 33㎞ 떨어진 곳에서 일어났다.
진원의 깊이는 10㎞로 관측됐다.
이번 지진이 발생한 곳은 이달 들어서만 두 차례에 걸친 강진과 여진으로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곳이어서 해당 지역 주민 대다수가 건물 밖으로 튀쳐 나와 불안에 떨고 있다고
레우엘 림붕안 툴루난시 시장의 말을 인용해 현지 언론이 전했다.
림붕안 시장은 "건물들이 붕괴하거나 심각하게 파손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남코타바토주 키다파완시에서는 한 호텔이 붕괴했지만,
안에 있던 직원 6명이 신속하게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다고 재난 당국이 밝혔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진앙과 불과 45㎞ 떨어진 다바오시에 머물고 있었지만,
안전하다고 살바도르 파넬로 대통령궁 대변인이 전했다.
필리핀은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자리 잡고 있어 연중 크고 작은 지진이 자주 일어난다.
2013년 10월에는 필리핀 중부에서 규모 7.1의 지진이 일어나 220명이 숨졌고, 1
990년 7월에는 루손섬 북부에서 7.8의 강진이 발생해 2천400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 29일에도 툴루난시 북동쪽 25㎞ 지점에서 규모 6.6 지진이 발생해 최소 8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지난 16일에는 인근 지역에서 규모 6.4 지진이 강타해 7명이 목숨을 잃고 수십명이 부상했다.
이 두 지진으로 붕괴하거나 파손된 건물만 7천700여 채에 달한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 교민 일부도 집 벽에 금이 가고 정전과 단수 피해를 봤지만,
아직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필리핀 주재 한국대사관은 밝혔다.
대사관 관계자는 "최근 강진이 잇따라 교민들이 큰 건물 등에 들어가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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