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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불타는데 짐 찾느라”…참사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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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 시각) 러시아 모스크바 공항에서 41명의 사망자를 낸 러시아 여객기 화재 사고 당시 앞자리 일부 승객이 자기 짐을 챙기느라 뒷자리 승객의 탈출을 방해하면서 참사 규모가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AP는 7일 "사고 비행기에서 탈출한 승객 중 일부가 수하물을 들고 나왔는데 이들이 대피 중 짐을 챙기느라 뒷자리 다른 승객들의 대피가 늦어졌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고 당시 영상을 보면, 비행기 앞쪽 출구를 통해 탈출하는 사람들 손에 기내에 들고 탔던 짐들이 들려 있다. 비행기가 활주로에 비상 착륙하기 전까지 비행기에 불이 붙지 않았기 때문에 비행기가 착륙 후 탑승자 탈출이 신속히 이뤄졌으면 인명 피해가 줄었을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은 "일부 승객이 공황 상태에서 기내 짐을 찾으려고 통로를 막아 여객기 뒤편 승객들의 탈출이 늦어졌고, 결국 그들은 화염 속에서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특히 한 러시아 남성 승객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생존 승객들의 증언에 따르면, 10번째 줄에 앉아 있던 이 남성이 짐을 챙기느라 시간을 끌면서 이 남성보다 뒤에 앉았던 승객들 중 단 3명만 살아남았다.

이 남성은 사고 직후 요금 환불 지연을 불평하기도 해 공분을 사고 있다.

5일 오후 6시 2분쯤 러시아 북부도시 무르만스크로 향하던 러시아 국영 아에로플로트항공사 ‘수퍼젯 100’ 여객기는 이륙 약 28분쯤 후 회항해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공항에 비상 착륙했다.

비상 착륙 시도 중 기체에 불이 붙었고, 대피 과정에서 승객 40명과 승무원 1명 등 41명이 숨졌다.

사고 여객기에는 승객 73명과 승무원 5명 등 78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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