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블랙마켓 공포' 재현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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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투자자들이 코스피 2000선 붕괴 공포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폭락 장세로 국내 증시가 '개미 무덤'으로 전락한 상황을 되풀이 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2010.00)보다 1.81포인트(0.09%) 오른 2011.81에 출발했으나 오전 9시57분 전 거래일보다 0.51% 내린 1999.78로 떨어졌다.
새해 2거래일만에 2000선을 또 다시 내준 것이다.
이번 코스피 급락의 가장 큰 원인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 급증으로 분석된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는 오래가지 못했고 이후 코스피는 2000을 금세 회복했다.
문제는 코스피 2000선 붕괴가 국내 증시의 약세장 진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약세장에서는 투자자 손실을 키우는 반대매매가 빠르게 증가할 수 있다.
반대매매는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빌려서 투자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지지 못했을 때 증권사가 채무자의 의지와 상관없이 반대매매 주식 수량과 매도가를 정해서 파는 행위를 말한다.
반대매매가 늘어나면 투자자의 손실이 더 커지고 증시도 추가 하락 압력을 받는다.
반대매매가 늘어날 경우 증시를 더욱 끌어내릴 수 있는 여지가 많고 다시 반대매매가 급증하는 악순환도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코스피 2000선이 붕괴될 당시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손실이 커진 주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당시 개인 투자자들은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증시를 이탈하는 동안에도 코스피 반등 기대감에 꾸준히 매집에 나섰지만 코스피는 쉽게 상승하지 못했고 사들인 종목은 반대매매로 큰 손실을 안겼다.
개인 투자자의 손실 우려가 높아지자 정부를 향해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투자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 중이다.
한 투자자는 "미국 주가가 떨어져 코스피가 하락하는 것은 정부의 잘못이 아니지만 미국 주가가 상승하는데 코스피 하락은 정부의 잘못 아닌가"라며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다른 투자자는 "코스피가 1년 사이 30% 가량 증발한 것이 위기가 아니면 무엇이란 말인가"라며 "고용률이 떨어지고 실업률은 올라고 있다.
성장 동력도 희미해진 상황에서 우리 경제가 평안한 상태라고 볼 수 있는가"라고 대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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