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벽화 망친 할머니로 인해 마을에 생긴 놀라운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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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포빅에스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034회 작성일 19-01-04 16:03본문
사건은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스페인 보르하 지역의 셍츄어리 오브 머시 교회의 신도인 세실리아 히메네스는 교회 안에 있는 한 벽화를 보고 크게 놀랐다.
가시 면류관을 쓰고 박해받는 예수 벽화의 페인팅이 벗겨진 상태였다.
100년이 넘은 벽화로 복원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아마추어 복원 사업가였던 세실리아는 직접 벽화를 복원하기로 한다.
한 땀 한 땀 정성스럽게 붓질을 했고, 그 결과는 놀라웠다.
면류관을 쓴 예수의 모습이 사라지고, 원작과는 딴판인 원숭이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상식을 벗어난 복원 작업은 온라인을 통해 급속도로 퍼졌다.
원작 화가 후손들은 큰 충격을 받았고, 스페인 언론은 "역사상 최악의 복원"이라고 지적했다.
사람들은 '이 사람을 보라'라는 뜻인 '에케 호모'(ecce homo) 벽화를 '이 원숭이를 보라'라고 바꿔 부르기도 했다.
좋은 의도로 한 일이었지만 '그림을 망쳐 버렸다'는 비난이 쏟아졌고, 세실리아는 1년 동안 교회에 가지 못했다.
이때 세실리아의 복원 소식은 바다와 산을 넘어 다른 나라까지 퍼져나갔다.
해당 벽화를 직접 보기 위한 관광객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예상 밖의 인기에 세실리아에 쏟아졌던 비난 행렬도 줄어들었다.
또 교회는 벽화를 보기 위해 온 관광객과 관람객에 입장료 1유로(약 1200원)를 받기 시작했다.
세실리아는 해당 그림을 사용한 티셔츠와 머그잔, 포도주병 등으로 나오는 이익의 49%를 받기로 교회 재단과 계약까지 체결해, 돈방석에 앉게 됐다.
긴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벽화를 보기 위한 관광객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교회는 입장료를 2유로(약 2500원)로 인상했다. 그런데도 20만명 이상이 이곳을 찾았다.
이는 작은 마을을 변화시켰다.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마을에 활기가 돌았다.
마을의 식당과 가게를 찾는 사람도 덩달아 늘어났고, 경제가 활성화되기 시작했던 것.
또한 교회는 벽화로 인한 수입으로 지역 자선 재단을 만들었다.
홀로 사는 노인을 위한 거주공간 마련, 일자리 지원, 빈곤층을 위한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세실리아도 뇌성마비가 있는 아들을 위한 금액을 제외한 수익을 기부하고 있다.
세실리아는 이러한 변화에 "이제 마을의 모든 사람이 기쁜 것 같다"면서 만족감을 표시했다.
지난해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다시 과거로 돌아가도 벽화를 복원할 것"이라면서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페인팅이 벗겨진 예수 벽화를 차마 치나칠 수 없었던 세실리아의 행동은, 지역 사회에 기쁨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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