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에서 '포켓 벨'(삐삐)로 불리던 호출기 서비스가 50여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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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K에 따르면 일본에서 유일하게 호출기를 사용한 무선 호출 서비스를 제공해온 도쿄텔레메시지가 9월 30일을 끝으로 서비스를 종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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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공: Yonhap News Agency (Korea) 삐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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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호출기 서비스는 1968년 처음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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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에는 작은 액정 화면에 의미를 담은 숫자 메시지를 전하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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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례로 '0840'으로 호출하면 일본어 아침 인사말인 '오하요우'(お早う)를 의미하는 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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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출기를 매개로 한 '벨 친구'라는 신조어까지 낳기도 했던 호출 서비스 계약 건수는 일본에서 절정기이던 1996년 1천만건을 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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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휴대전화에 이은 첨단 기능의 스마트폰 보급으로 호출기 이용자가 급감하자 2007년에 전국 규모의 사업자이던 NTT도코모가 서비스를 종료하는 등 주요 사업자들의 시장 철수가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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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일본에선 유일하게 도쿄텔레메시지가 도쿄도를 비롯해 사이타마(埼玉), 가나가와(神奈川), 지바(千葉)현 등 수도권에서만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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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회사는 이용자 수가 1천500명을 밑도는 수준까지 떨어지자 결국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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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일본에서도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호출기 서비스는 첫선을 보인 지 50년여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완전히 자취를 감추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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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텔레메시지는 앞으로 호출기 서비스에 쓰던 전파를 지자체의 방재용 무선 서비스 등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NHK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