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내렸는데…대출금리는 왜 계속 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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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주포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172회 작성일 19-10-30 17:29본문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했음에도 대출금리는 꾸준히 오르고 있다. 미·중 무역협상이 진전을 보임에 따라 금리 인하 기대가 낮아지면서 시장금리가 올라간 것으로 파악된다. 여기에 시중은행들이 신예대율 관리 등으로 예금금리 인하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것도 이유로 꼽힌다.
한국은행은 지난 9월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가중평균금리가 3.02%로 전달보다 0.10%포인트 상승했다고 30일 밝혔다. 역대 최저인 8월 2.92%에서 반등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2.47%에서 2.51%로 0.04%포인트 올랐다.
대출금리 상승세는 10월에도 이어졌다. KB국민은행의 혼합형(고정) 금리는 9월초 2.16~3.66%로 최저를 기록한 뒤로 꾸준히 오르고 있다. 이달 중순 2.30~3.80%이었으나 지난주에는 2.42~3.92%로 상승했다. 이번주에는 2.46~3.96%가 적용되고 있다.
하락하기만 했던 정책 모기지인 보금자리론 금리도 올랐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보금자리론 금리가 11월부터 2.20~2.55%로 이달보다 0.20%포인트 오른다고 밝혔다. 보금자리론 금리가 오른 건 지난해 6월 이후 1년5개월만이다.
한은이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1.50%에서 1.25%로 낮췄음에도 대출금리가 오르는 이유는 시장금리가 상승중이기 때문이다. 국고채 3년물은 지난 28일 1.530%로 8월말 1.195%보다 0.335%포인트 급등했다. 은행 혼합형 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은 같은 기간 1.431%에서 1.832%로 0.4%포인트 이상 올랐다.
전문가들은 시장금리인상에 대해 미중 무역협상이 진전을 보이면서 금리 인하 기대가 낮아졌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릴 때 2명의 동결 소수의견이 나온 것도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에 따른 MBS(주택저당증권) 발행과 국채발행 증가 등 수급적인 측면도 금리 상승의 이유로 꼽힌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020년 경제전망을 내놓으면서 “1분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축소와 연준의 보험성 인하 일단락이 맞물려 올해말까지 금리가 추가로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신예대율 규제도 대출금리 하락을 막고 있다. 내년부터 시행하는 신예대율 규제를 맞추기 위해 은행들은 경쟁적으로 예금을 유치하고 있다. 실제로 은행권 저축성 예금금리는 8월 1.52%에서 9월 1.57%로 올랐다. 예금금리는 은행의 조달금리 중 하나로 대출금리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날부터 오픈뱅킹이 시행되면서 은행들이 손안의 유일한 뱅킹앱이 되기 위해 경쟁하는 것도 예금금리를 낮추지 못하는 한 이유다. 은행들은 자사 앱에서 모든 은행의 거래를 유도하기 위해 고금리 신상품을 내놓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를 인하한 만큼 예금금리도 낮춰야 하지만 예금금리를 낮췄다가 오픈뱅킹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어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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